청와대ㆍ각료 ‘총선 징발령’ 고개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6일 특별기자회견에서 총선직전 열린우리당 입당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각료, 청와대 고위인사등 여권인사들에 대한 총징발령이 고개를 쳐들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 예정된 개각이 2~3명의 소폭 보각수준에서 중폭 개각으로 확대될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온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지명도 높은 여권인사 출마를 적극 희망하고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의 승부수 = 청와대는 이에대해 아직 확실한 대답을 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노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이후 기류변화가 감지된다. 지금까지 뒤로 물러서 있던 노 대통령이 오히려 총선 전선의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노 대통령은 회견에서 “대통령은 정치인”이라며 “언제든 입당해 당당히 선거운동도 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며 내년 총선에 강한 의욕을 보였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노 대통령이 내년초 열린 우리당에 입당할 경우 적지않은 각료들과 청와대 고위 인사들이 동반 입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폭 개각 = 연말 개각은 당초 3개부처 장관수준에서 5개부처 이상의 중폭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청와대 수석ㆍ보좌관급 2~3명도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소문도 무성하다.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던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미 사표를 제출해 이희범 현 장관으로 교체됐다. 윤덕홍 교육부총리도 17일 사표를 제출한 상태. 이런 사정까지를 감안하면 연말 개각은 최소 5명이상의 중폭 개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교체대상에 거론되는 각료는 권기홍 노동, 김화중 보건복지, 최종찬 건교, 한명숙 환경장관 등이다. 청와대 내에서는 본인들은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으나 정찬용 인사보좌관과 박주현 국민참여수석, 유인태 정무수석이 총선용으로 차출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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