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담 조노프스키 폴란드 투자청장

"컴퓨터 프로그램 분야 등 첨단기술인력 동구 최고"


“동구 국가는 인적자원이 풍부합니다. 특히 폴란드는 서구 수준의 고학력 인적자원이 전국에 골고루 분포해 있습니다.” 국내 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방한한 아담 조노프스키(사진) 폴란드 투자청장은 현지의 강점을 이렇게 소개하며 한국기업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폴란드가 EU 국가 중 젊은 층 비율이 가장 높은데다 시간당 임금은 가장 저렴해 글로벌 기업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폴란드의 34세 이하 인구는 전체의 절반이며 25세 이하는 35%를 차지하고 있어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첨단기술 분야 인력은 동구 국가 중 단연 1위라는 게 그의 설명. 이 같은 이유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동구권 R&D센터가 폴란드에 자리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아담 청장은 이어 “시간당 임금은 3.5달러로 헝가리 4.8달러, 체코 4달러보다 저렴하며 월평균 임금은 500유로에 불과하다”면서 “하지만 폴란드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한국인 다음으로 일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폴란드 전역에 걸쳐 14개의 경제특구를 갖추고 있는데다 전문대학 이상 고등교육기관도 전국에 고루 분포해 있어 외국 투자기업이 공장부지를 정하고 노동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담 청장은 폴란드의 약점으로 꼽히는 고속도로 등 인프라에 대해서는 “공항이나 호텔ㆍ병원 등 시설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갖춰져 있다”며 “시베리아횡단철도와 폴란드 남부 크라쿠프에서 독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등이 한창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폴란드에는 현재 6만개의 외국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이중 독일기업은 5,000개에 이른다. ● 투자 유의사항은 토지매입때 소유권 확인 필수…임금외 부대 비용도 고려해야 동부 유럽이 해외투자의 '약속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현지 사정에 밝지 않은 국내 기업으로서는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 동구 각국에서 투자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지만 지역이나 실업률 등에 따라 투자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도를 법으로 정하고 있어 투자대상지역의 인센티브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공장부지 매입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동구 국가들은 공산화 이전 토지 소유주들에게 소유관계를 입증할 수 있으면 토지를 돌려주기 때문에 소유권 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규남 KOTRA 프라하무역관장은 "광대한 부지가 필요한 대규모 투자에서 토지 소유주들이 투자사실을 미리 알고 가격을 올려 받기 위해 토지 제공을 거부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실제 기아자동차도 이 같은 이유로 토지 매입 때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지 노동력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를 거쳐야 한다. 현지인들은 장거리 출퇴근에 익숙하지 않은데다 직장을 위해 이주하는 데 거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금 외에 사회보장세 등 부대비용이 만만찮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폴란드의 경우 고용주의 사회보장세 부담률이 임금의 19.8~22.7%에 이른다. 계약서를 작성할 때에는 확인을 되풀이해야 한다. 구두상으로 협의할 때는 문제가 없지만 계약서를 만들면서 이상한 조항을 은근슬쩍 집어넣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정부 관리의 말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투자인센티브 제도가 모호한 슬로바키아는 정부와의 협상에 따라 인센티브 한도가 결정되지만 최종 결정은 내각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어서 내각의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인센티브 조건은 언제든지 취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행정관청의 행정조치나 서비스가 지연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헝가리의 경우 장기비자 취득에 2개월 이상 걸려 현지 진출기업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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