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주식 350만주 행외매각 추진

서울보증보험과 우리은행 등 11개 삼성자동차 채권단이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채권단의 이 같은 움직임은 삼성그룹이 채권단에 대신 변제하겠다고 밝혔던 삼성자동차 채권 3조8,500억원(이자 1조4,000억원 포함)을 받아내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350만주에 달하는 삼성생명의 주식은 지분 17.5%에 해당되는 것이어서 적지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박해춘 서울보증보험 사장은 7일 “채권단이 보유 중인 주식 350만주를 해외에 매각해 원금 2조4,500억원을 받아내고 이자 1조4,000억여원은 진행 중인 소송을 통해 받아내는 (보유주식) `선매각 후소송`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권단 대표인 박 사장은 이를 위해 8~11일 미국을 방문해 연기금 2곳을 대상으로 삼성생명 주식 매각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박 사장은 “당초 일정대로 생보사 상장기준이 지난 10월 중순 마련됐다면 장내매각할 방침이었으나 상장이 유보되는 바람에 해외매각을 추진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적어도 주당 70만원 이상에 팔 방침”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는 전체(2,000만주)의 17.5%에 해당되는 것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상장될 경우 특정 투자자가 지분 17.5%를 확보하고 있다면 경영권 향방의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미국 외에 일본계 자본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며 해외매각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삼성생명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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