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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18일 사실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채 안현수(빅토르 안) 선수의 러시아 귀화 책임을 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에 떠넘겨 논란이 일고있다.
홍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안현수가 성남의 이재명 시장에게 1년간 쇼트트랙팀 해체 유예를 요구했으나 이 시장이 단칼에 거절했다”며 “이런 게 우리 선수의 가능성을 짓밟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3일 “안 선수의 문제가 파벌주의, 줄세우기, 심판부정 등 체육계 저변에 깔린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질책했고 곧바로 감사원은 빙상연맹에 대한 예비감사에 착수했다. 이는 안 선수가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따면서 안 선수의 귀화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커지는데 따른 조치다.
이런 상황에서 홍 사무총장은 안 선수의 러시아 귀화 원인으로 성남 소속팀 해체를 들며 이 시장에게 책임을 지우고 나선 것이다. 앞서 변희재 주간미디어워치 대표는 지난 16일 트위터에서 “안현수를 러시아로 쫓아낸 이재명 성남시장 등 매국노들을 처단해야 한다”, “이재명이 웃기는 건, 돈 아깝다고 안현수 내쫓은 뒤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 세계대회에서 선전하니, 3년 만에 갑자기 빙상팀 부활시켰다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하지만 안현수의 부친 안기원씨는 다음날인 17일 CBS라디오에 출연, “성남시청 해체되기 전에 현수는 러시아로 가는 것이 확정이 돼 있었고, 성남시청이 해체가 안 됐어도 현수는 러시아 가기로 벌써 결정이 다 돼 있었던 상태였다”며 “성남시청 해체가 현수가 러시아로 가게 된 동기는 아니다. 그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안현수의 부친이 변 대표 발언의 오류를 대놓고 지적했지만, 홍 사무총장은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이 시장 책임론을 들고 나온 것이다.
이 시장은 이날 홍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 “이분이 때 이른 더위를 드셨나? 집권당 사무총장이 허위사실 유포하고 책임을 기초시장에 떠넘기는 헛소리를”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이 시장은 또 변 대표의 주장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이라며 법적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한정애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분위기도 모르는 홍문종 사무총장의 망발”이라며 “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이라는 분이 안현수 귀화를 성남시장 탓으로 돌리는 말을 들으니 어안이 벙벙하다”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최근 홍 사무총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기도 포천의 아프리카예술박물관측이 아프리카예술단에 대한 소위 ‘노예계약’으로 여론의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안현수 귀화 책임을 이 시장에게 떠넘기며 좌충우돌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성남시는 시의 재정악화에 따른 모라토리엄(채무 지불유예) 선언 여파로 인해 지난 2010년 10월 직장운동부 15개 중 안 선수가 뛰던 빙상부를 포함한 12개를 해체한 바 있다.이에 따라 안현수는 무소속 신분으로 대표 선발전을 준비했으나 부상으로 컨디션이 악화돼 이듬해 4월 대표선발전에서 5위에 그쳐 4위까지 주어지는 대표팀 자격을 얻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