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박지성 선수의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진출에 대해 뒤늦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릭 퍼드너 HSBC 서울지점 대표는 20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박지성 선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할 줄 알았으면 진작에 이 팀의 스폰서로 나서는 건데.."라고 말했다.
퍼드너 대표는 "1990년대 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일본 전자업체인 샤프와 스폰서 계약이 만료된 뒤 HSBC에 후원제의를 해왔다"며 "당시 자체 시장조사를 벌인결과, 축구보다는 영국 자동차 생산업체인 재규어사의 포뮬러원(F1) 팀을 후원하는것이 광고효과 측면에서 낫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후 HSBC 대신 영국 최대의 유.무선 통신업체인 보다폰(Vodafone)과 후원계약을 체결했으며 박지성 선수도 현재 이 업체의 로고가 새겨진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다.
퍼드너 대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시아 시장에 대한 광고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박 선수를 영입했다는 것은 그의 플레이 수준을 고려할 때 큰 오산"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대다수 영국인들은 박 선수가 자국 리그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데 크게 공헌했다는 점에서 감사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골프가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점을 볼 때 마케팅차원의 골프 후원 사업을 검토할 생각"이라면서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에서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의 맹활약으로 한국에서 골프의 인기는 열기를 더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HSBC는 15년 전부터 미국 LPGA 투어 대회 가운데 하나인 'HSBC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을 후원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