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체 골격과 엔진 등을 공유한 `이란성 쌍둥이차'인 현대차의 투싼과 기아차의 뉴 스포티지가 국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투싼은 11월 내수 판매대수가 5천5대로, 4천923대가 팔린 뉴스포티지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국산 SUV 가운데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투싼은 이에 앞선 8월과 9월 4천11대와 3천355대가 각각 판매돼 8월 3천451대,9월 2천551대의 판매실적을 올린 뉴 스포티지를 제치고 판매 1위를 기록했지만 10월에는 4천18대가 팔려 뉴 스포티지(4천765대)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투싼은 지난해 3월 출시 직후 출고 대기기간이 4개월 이상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지만 같은 해 8월 뉴 스포티지 출시 이후에는 12월까지 내수 판매실적이 월평균 3천650대로 스포티지의 5천549대보다 크게 뒤졌다.
올해 들어서도 투싼은 7월까지 월 평균 3천81대인 2만1천568대가 판매돼 뉴 스포티지 3만7천224대(월 평균 5천318대)의 57.9%에 머물렀지만 이후 판매량이 크게늘면서 뉴 스포티지와 1위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
수출 실적에서는 올해 1-11월 투싼이 19만4천248대(선적 기준)로, 9만2천130대가 수출된 뉴 스포티지를 두 배 이상의 큰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싼과 뉴 스포티지가 차체 골격과 엔진 등을 공유했지만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와 판촉 효과 등에 따라 판매실적에 다소 차이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가 10월 출시한 소형 SUV 액티언도 11월 2천828대가 판매돼 투싼과뉴 스포티지의 뒤를 추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