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의원들, 펀드 고수익에 '싱글벙글'

지난해말 적립식 펀드에 투자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증시 활황에 내심 즐거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리 주식갖기 홍보를 위한 캠페인 차원에서 투자한 적립식 펀드가 활황장세에힘입어 1년만에 원금 대비 20%를 웃도는 평가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송영길 의원 등 우리당내 `386세대' 의원들의 모임인 '국가발전을 위한 새로운모색' 회원 35명은 지난해 11월 증권업협회와 공동으로 `우리기업 주식갖기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하고, 개별적으로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다. 이들 의원이 가입한 펀드의 수익률은 1년여가 지난 11일 현재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20%를 상회하고, 최초 불입분의 경우 수익률이 45% 안팎에 달하고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SK증권에 매달 100만원씩 가장 많은 금액을 적립해온 김현미 의원은 펀드의 고수익 성과에 따른 최대 수혜자다. 김 의원은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빚이 좀 많아 저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큰 기대없이 투자했는데 예상외의 성과를 올려서 사실 좀 얼떨떨한 심정"이라고말했다. 김 의원이 거둔 수익률은 전체적으로 25%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금 1천300만원에 최소 320만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이다. 대우증권 `적립식랩 백만장자' 펀드에 최초 100만원, 매달 10만원씩 총 220만원을 투자한 김영춘 의원은 이보다는 못하지만 원금의 20%를 넘는 고수익을 누리고 있다. 또 대신증권 꿈나무 적립펀드에 100만원을 투자한 송영길 의원은 지난 1년간 44만5천원의 평가차익을 얻었다. 송 의원과 동일한 펀드에 동일금액을 투자한 김부겸.이인영.강기정.김교흥.이화영.정청래 의원 등도 각각 44만∼46만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송 의원은 "코스피지수 1,200시대를 맞이해 우리 증시도 장기투자 형태의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본다"며 "개인적인 관심은 물론 국민들을 상대로 우리주식갖기 운동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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