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으로 불황 넘자" 너도나도 사업 추가

골프존 교육·리홈쿠첸 렌털 도전
문어발 확장으로 재무악화 우려도


상장사들이 장기화하는 경기침체 국면을 신사업으로 돌파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에 잇달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사업영역에서 성과를 거둔 기업들이 신성장동력을 추가해 시너지를 낸다면 주가에도 호재가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재무구조 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향후 사업 추이를 면밀히 관찰해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골프존은 6일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골프교육 서비스업과 관련 자격시험 운영업, 방문판매업 등을 정관의 사업목적에 추가한다고 밝혔고 리홈쿠첸도 이날 렌털업 등을 사업목적에 새롭게 넣고 사업영역을 넓힌다고 공시했다.

이에 앞서 웅진홀딩스는 오는 21일에 열리는 주총에서 의료기기 판매업과 평생교육시설 운영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했고 금호석유화학은 신재생연료 제조용 폐기물의 수집·가공·매매업을 사업목적 리스트에 올렸다. 밀폐용기 제조 업체인 락앤락은 식품과 화장품 제조·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해 새로운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식품유통과 외식사업에 주력해온 신세계푸드는 정관의 사업목적에 맥아 및 맥주 제조업을 추가해 맥주시장에 도전장을 던졌고 가구업체 한샘은 직매장 유기농 식품과 와인 판매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이외에도 운송장비업체인 광림에 인수된 쌍방울은 오는 26일 열리는 주총에서 부동산 감정평가·중개업과 종합 건설업, 자동차·특장차·캠핑카 제조 및 임대업 등 무려 13개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관광호텔업과 그와 관련된 카지노·오락장·레저산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시장에서는 상장사들의 사업다각화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성장성이 약화된 기존 사업을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주력 사업과 무관한 영역으로의 문어발식 확장은 재무 상황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당 사업에서 시장점유율 등이 업계 상위권에 오른 기업들은 기존 사업에서 성장동력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체크 포인트이기 때문에 해당 사업의 분기별 실적 등을 꾸준히 지켜보며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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