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노사우루스처럼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두 발로 움직이며 사냥을 했던 육식공룡의 온전한 골격화석이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남 하동군 금성면 가덕리의 중생도 백악기 지층에서 육식공룡인 수각류(獸脚類) 골격 화석 1점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골격 화석은 국내에서는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는 수각류 공룡의 두개골과 아래턱을 포함하고 있어 학술적 의미가 크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화석이 발견된 지역은 약 1억1,000만~1억2,000만년 전 지층인 중생대 백악기 전기 하산동층으로 이전에는 덩치가 크고 목과 꼬리가 긴 초식공룡 부경고사우루스와 익룡 이빨 등의 화석만이 발견됐다.

육식공룡 골격 화석 중 두개골의 크기는 길이 약 5.7㎝, 폭 2.6㎝이며 보존된 골격 전체의 몸길이는 약 28㎝다. 생존 당시 전체 몸길이가 50cm도 안 되는 초소형 공룡이기 때문에 더욱 희귀성이 높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또 척추와 갈비뼈가 연결된 상태로 발견됐고 들이 화석화되는 과정 역시 매우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연구소 측은 “이 골격 화석 외에 또 하나의 개체로 보이는 골격 화석도 함께 있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두 마리로 밝혀질 가능성도 크다”며 “앞으로 정확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하여 뼈 화석 전문 보존처리(Preparation)작업과 발견 주변 지역에 대한 추가 정밀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 분야의 세계적인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비교 분석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며 그 연구 성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함과 동시에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을 통해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