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대출 만기연장 협상 도중 전격 법정관리를 신청한 삼부토건의 서울 남창동 본사에는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삼부토건은 13일 대주단과 대출 만기연장 여부를 놓고 재협상에 들어갔다. /이호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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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인마을 주택개발 사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이 13일 '대출연장+추가대출' 카드를 내놓으면서 대주단과 삼부토건의 협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여론의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입장이어서 의외로 조기에 극적인 협상 타결을 이끌어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양측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은 대주단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권으로서는 삼부토건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당장 채무ㆍ채권이 동결돼 자금회수가 장기화될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삼부토건 역시 법정관리보다는 만기연장을 통해 사업을 정상화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헌인마을 PF 외에도 727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상환 등 자금 수요가 만만치 않다는 점도 삼부가 재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보인다.
특히 삼부토건은 대주단의 추가 제안에 대해 "필요하다면 (르네상스서울호텔을) 담보로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타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양측이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난관이 남아 있다. 삼부토건이 르네상스서울호텔을 자사는 물론 동양건설 채무에 대한 담보로 제공하느냐 여부다.
여전히 이 부분에서는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이 지급보증 관계에 있는 만큼 당연히 동양건설 채무에 대해서도 담보를 제공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삼부는 여전히 동양건설 채무에 대한 담보 제공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결국 재협상은 삼부토건이 어느 선까지 추가로 담보를 제공하느냐, 동양건설 채무 몫의 대출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협상 조기 타결의 열쇠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