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헤지펀드의 위험성에 대해 강도높은 경고 시그널을 보냈다.
앤서니 라이언 재무부 금융담당 차관보는 11일(미국 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헤지펀드 업계 이익단체인 관리자금협회(MFA)의 회의에 참석, "헤지펀드 업계는 자신들의 행위로 인한 체계적 위험(systemic risk)이 실제로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잘못된 가정하에 영업을 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나타났던 일부 쇼크 이후 금융시장에 별다른 파급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보다 정교화되고 있는 위험관리체제가 다른 요인들과 뒤섞여 시스템적인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언 차관보의 이날 발언은 최근 일부 헤지펀드의 부실 등에 따른 금융시장 파장이 예상밖으로 크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헤지펀드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는 것으로 읽힌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은 미국 정책당국이 이제껏 내놓은 경고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해석됐다. 라이언 차관보는 이어 "시장참가자들과 감독당국은 리스크 분산이나 관리 기법, 다양한 헤지 전략과 유동성 확대 등을 이유로 시장참여자나 금융감독당국이 잘못된 확신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 역시 지난달 헤지펀드 업계의 자발적인 행동강령 도입이 구조적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