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가격 산정도 공식 있다

美 갈렌슨 교수, 유명화가 작품 분석 이론 제시

최근 미술품 투자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미국에서 미술품 가격을 매기는 이론이 등장했다. 뉴욕타임스(NYT)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술품 애호가이자 수집가인 데이비드 갈렌슨 시카고대학 경제학 교수는 유명 화가들의 작품 가격을 분석한 결과 천재성이 두드러지는 경우 초기의 작품이 비싸고, 대기만성형의 작가는 말년의 작품들이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는 흥미로운 패턴을 제시했다. 실제 파블로 피카소,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등과 같이 젊은 시절 천재성을 보인 작가들은 초창기 작품이 높은 가격에 팔렸다. 앤디 워홀의 경우에도 1962년작인 '오렌지 마릴린'이 10년 뒤에 발표한 '마오'보다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반면 인상파 대가인 폴 세잔은 젊은 시절 수많은 시행 착오를 거친 뒤 말년에야 걸작을 내놓았다. 세잔이 56세 때 그린 정물화는 지난 주 소더비 경매에서 3,700만달러에 팔렸으나 그가 34세 때 그린 정물화는 110만달러에 낙찰되는 데 그쳤다. 갈렌슨은 그러나 피카소는 예외적인 경우라고 덧붙였다. 천재적인 작가로 손꼽히는 피카소는 그의 작품 중에서도 걸작으로 여겨지는 '게르니카'를 젊은 시절이 아닌 55세에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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