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3분기까지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통해 벌어들인 순이익은 2조2,796억원으로 지난 2001년 한해 동안 벌어들인 순익에 비해 약 1조원 가량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가계대출로부터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은행들이 신용불량자들을 지원하는 개인워크아웃 제도 참여에는 지나치게 소극적이어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해 3ㆍ4분기까지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과 가계부문 대출 이익이 각각 총 자산의 38.5%, 전체 순이익의 33.1%를 차지했다. 이러한 비중은 지난 2001년 가계대출 비중 33.3%, 순익 기여도 21.9%에 비해 크게 상승한 것이다. 카드사 역시 현금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돼 지난 해 8월말 현재 가계에 대한 신용공여 규모가 79조4,000억원으로 지난 2001년말(46조3,000억원)에 비해 71.5% 늘어났다.
이처럼 가계대출 영업규모와 이익이 늘어나고 있지만 금융회사들은 신용불량자들의 신용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개인워크아웃제도 참여에는 지나치게 소극적이서 금융 이용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채무재조정을 위해 신용회복지원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사람은 42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 이들 42명 가운데 원금감면의 혜택을 받은 사람은 2명에 그치고 있다. 민간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도덕적 해이를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용불량자들의 회생을 실질적으로 돕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은행 등 협약에 참여한 기관들의 활발한 참여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