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제 대사 리포트 주목
英 공천제도등 대연정 구상실현에 결정적 참고
노 대통령이 권력구조 개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을 받고는 참여정부 초대 경제보좌관을 역임한 조윤제 영국대사가 보낸 '영국의 정치제도'에 관한 보고서를 인용했다.
노 대통령은 "조 대사로부터 보고서 하나를 받았다"며 "몇 가지 내용을 읽으면서 이것이 아주 결정적이다. 이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조윤제 대사가 이달 초 청와대로 보낸 이 보고서는 영국의 정당정치와 정당운영의 민주화 과정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보고서는 영국의 의원후보 선출제도가 우리나라처럼 하향식이 아니라 지구당이 사실상 후보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하고 중앙당이 최종적으로 승인하는 '상향식'이라는 것과 보수당의 경우 지난 97년 총선 참패 이후 일반 당원이 당수 결정과정에 참여하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또 정당조직은 원내 중심적 성격이 약화되고 일반 당원의 참여가 늘어나고 분권화 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하고 있다.
노 대통령이 '대연정구상'을 제의한 궁극적인 배경이 지역구도 타파 등 정치 개혁인 만큼 '이것이다 싶었다'며 무릎을 친 대목은 영국의 민주적 정당제도와 운영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권력구조와 관련해 "정당의 당헌ㆍ당규, 선거법이 헌법의 권력구조 규정보다 훨씬 더 현실정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5/08/18 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