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명희(李明熙.62) 회장의 아들인 정용진(鄭溶鎭.37) 부사장이 최근 신세계 주식을 집중 매입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사장은 지난달 12일부터 23일까지 7차례에 걸쳐 신세계보통주 3만7천600주(0.2%)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 기간 주가가 39만원선에서 움직였음을 감안하면 주식 매입에 150억원 정도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정 부사장의 지분은 4.8%로 늘어났으며 여동생인 정유경 웨스틴조선호텔 상무(0.7%)보다 7배 가까이 많아졌다.
정 부사장은 현재 이 회장(15.3%)과 부친인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7.8%)에 이어 신세계 3대주주다.
정 부사장이 올 들어 신세계 주식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 부사장의후계구도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게 아닌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부사장은 미국 브라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95년 신세계에 입사,이사, 상무 등으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특히 지난 2000년 3월에는 경영지원실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올 들어서는 지난 3월 이마트 중국 3호점 개점식에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지난8월 본점 개점 행사에 참석하는 등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신세계 고위 관계자는 정 부사장의 주식 매입 배경에 대해 "정 부사장은 장기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조금씩 늘려왔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며 "장기적으로 보면후계구도와 무관치 않겠지만 벌써부터 후계구도와 연관짓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