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연말연시 랠리' 기대 확산

기업 실적개선·소비지표 회복세 따라 "상승기조 지속" 낙관론 무게



글로벌 경기회복 기조가 굳어지면서 전 세계 주식시장에 '연말연시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상승세의 배경에는 올 4ㆍ4분기와 내년 1ㆍ4분기 기업실적 개선이 자리잡고 있어 1월 어닝시즌을 앞두고 오름세가 지속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경기침체가 올 여름 막을 내렸다는 분석 속에 미 경제는 3분기 2.2%(연율환산 기준)에 이어 4분기에는 5.1% 신장하며 당초 전망보다 상승 폭을 1%포인트 이상 늘릴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씨티그룹을 제외한 대형 은행들이 정부 구제자금을 이미 전액 상환한데다 주택ㆍ자동차 시장이 바닥을 탈출한 상황인 점도 1월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27일 외신 및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 전 세계 주가는 글로벌 경기회복의 기대감과 함께 연초 이후 26% 가량 상승하며 지난 1999년 정보기술(IT) 버블 이후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가을 촉발된 금융위기가 잦아들면서 급락했던 주가가 회복세를 타며 낙폭 대비 상승세가 확대됐다. 에단 앤더슨 그랜드라피드사의 운용부문 대표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식 시장을 긍정적으로 본다. 투자자 심리와 시장이 모두 상향 기조"라고 말했다. "피터 포렌티노 헌팅턴 자산운용사 운용역도 "시장의 변화가 경제 내부의 유동성에서 기업이익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누가 어닝 파워를 지녔는지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필 올랜도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즈의 주식투자전략수석은 "4분기와 1분기 기업이익이 모두 기대 이상일 것으로 본다"며 시장 상승세를 내다봤다. 니케이는 연초대비 주가지수 상승률에서 중국과 인도, 브라질은 70%를 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 주요 20개국 국가 중 절반은 아직 지난 금융위기 직전 주가를 밑돌고 있어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미 주식시장의 '바로미터'인 S&P500지수는 최근일 기준으로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두 달간 가장 긴 상승 기조를 실현했다. 전 주말 S&P500지수는 15개월 최고치를 형성했고, 다우존스주가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톰슨로이터의 분석에 따르면 S&P500기업들의 분기 이익 회복 여력이 203%로 전망되는 가운데 금융ㆍ원자재ㆍ소비재 기업이 어닝 시즌을 주도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업 매출 역시 7% 가량 오르며 2008년 3ㆍ4분기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오름세가 컸던 종목에 주목하며 "주택시장과 고용 시장에 이어 소비지표의 회복세까지 입증한 미국 시장의 관심이 실질적인 기업이익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4일 금속 가격이 상승 랠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 속에 알코아ㆍUS스틸 등 주요 원자재 생산업체가 각각 12%, 16%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실현했다. 보험사 AIG는 자회사 매각 중단이라는 개별 호재로 6.9%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경제학자들은 올해 거둔 성과의 상당부분이 정부의 부양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어서 종료될 경우 소비 수요가 다시 줄어들 것이라 관측하고 있다. 10월 미 실업률이 26년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젊은이와 저소득층의 구직 회복은 2011년이나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개별 지표의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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