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금융시스템 건전 '신호'

자금 확보 어려운 은행들에 '금리 1% 3개월 대출' 제공
3,000억 유로 이상 전환땐 "시장 불안 불거질것" 우려


SetSectionName(); 유로존 금융시스템 건전 '신호' ECB '금리 1% 3개월 대출' 예상치 밑돌아1,319억 유로 규모 신청… 시장 전망치보다 훨씬 적어 문병도기자 do@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6개국) 은행들의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3개월짜리 대출 신청이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유로존 은행시스템이 예상보다 건전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CB는 이날 171개 역내 시중은행이 1,319억유로(약 1,615억달러) 규모의 3개월 단기 대출을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7월1일 만기가 돌아오는 1년짜리 대출인 4,400억유로는 물론 시장 전망치인 2,100억유로보다 훨씬 적은 것이다. ECB는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붕괴 직후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도입한 1년 만기 대출프로그램을 7월1일로 종료하는 대신 유로존 은행권에 1%의 금리로 3개월짜리 무제한 대출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중의 유동성을 서서히 회수하기 위한 일종의 출구전략이었다. 금융가에서는 유로존 은행들이 3개월짜리 대출을 얼마나 많이 신청하느냐가 유로존 은행들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았다. 유로존 은행들이 ECB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느냐가 3개월물 대출신청을 계기로 드러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ECB의 3개월물 대출금리는 1%로 3개월물 유리보(유로존 은행 간 금리)인 0.76%보다 0.24%포인트 높다. ECB 대출이 많은 경우 은행들이 시중에서 정상적인 차입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금융시스템에 이상이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독자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하면 ECB에 대한 대출신청이 줄어들게 된다. 닉 쿠니스 포르티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대출 수요가 놀랍도록 적다"면서 "유로존 일부 지역의 금융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정도가 심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CB의 3개월물 대출 신청 규모가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자 금융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전날 3~5%대의 하락폭을 보였던 유럽 증시는 ECB 발표 이후 상승 반전했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에 비해 9년 최저치로 떨어졌던 유로화는 30일 외환시장에서 상승폭을 확대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ECB의 3개월물 대출이 적은 것은 은행들이 건전해졌다기보다는 금융위기 때 받은 1년물 대출 규모가 지나치게 컸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유동성을 축소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금융위기 당시 은행들이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실제 필요량보다 많은 대출을 신청했다는 것으로 1년짜리 대출 4,400억유로를 ECB에 상환하고 3개월물 1,300억유로를 대출하면 그만큼 시중 유동성이 줄어든다는 논리다. 코메르츠방크의 크리스토프 리게는 "시중에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단기 조달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면서 "과도한 유동성이 사라지면서 자금 시장이 빠듯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29일 금융시장에서는 불안감이 반영되면서 3개월물 유리보는 0.761%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3개월물 유로 리보(런던 은행 간 유로 대출 금리) 역시 0.688%까지 상승하며 지난해 10월 2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ECB는 이에 대해 1년짜리 대출 프로그램을 종료해도 이에 따른 시장 불안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이자 유럽중앙은행(ECB) 금융통화위원인 크리스티앙 누아예는 29일(현지시간) 유럽 1라디오에 출연, "모든 것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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