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3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최측근 인사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을 내정하는 등 각료 7명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이로써 박근혜 정부는 지난해 2월25일 출범한 지 약 1년4개월 만에 2기 내각 체제로 들어가게 됐다.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신설되는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는 김명수 전 교원대 교수가 발탁됐다. 안전행정부 장관에는 정종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는 최양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정성근 아리랑TV 사장,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이기권 전 고용노동부 차관,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세월호 사태가 수습되지 않은데다 이 장관이 몸을 돌보지 않고 수습에 나선 점이 높이 평가돼 유임됐다.
당초 경제부처 장관들이 대폭 물갈이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박 대통령이 경제부총리만 바꾸고 다른 경제부처 장관들은 유임시킨 것은 정책의 연속성을 살려 민생경제 회복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개각 명단을 발표하면서 "국가대개조와 국민안전이라는 막중한 사명을 이루고 경제혁신3개년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교육과 사회문화 부문의 개혁을 강력히 추진해나가기 위해 경제부총리 등 7개 부처 장관을 새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최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박 대통령의 경제정책 브레인으로 통하는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 투톱 체제를 구축해 규제완화, 공기업 개혁,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경제혁신3개년계획 등 핵심 경제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분야 사령탑인 최 후보자는 3선 의원으로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지식경제부 장관(이명박 정부 시절)을 역임하는 등 이론과 현장경험·정무감각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 대변인은 "최 후보자가 강한 추진력으로 경제혁신3개년계획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고 경제부흥을 이뤄낼 수 있는 분으로 기대한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김 사회부총리 후보자는 현재 한국교육학회장을 맡고 있으며 국가교육과정 정책자문위원과 한국교육행정학회장, 한국교원대 교육학과 교수를 역임한 교육행정 전문가다. 6·4지방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됨에 따라 균형감각이 있는 교육정책을 조율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