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ㆍ휴비스등 中ㆍ동남아에 연내 공장설립
국내 섬유업체들이 해외 생산기지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3,000만달러를 투자해 오는 4월 중국 저장성에 연산 1만1,000톤규모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공장을 착공, 내년 3월 준공할 계획이다.
또 이미 연간 4,000톤 생산체제를 갖춘 스판덱스 분야에도 내년 3월까지 8,0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입, 생산규모를 1만2,000톤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휴비스도 올 하반기내에 총 1억달러를 들여 중국 서부 쓰촨성에 22만톤의 폴리에스터 단섬유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휴비스는 앞으로 상하이 등 동부지역에도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별도의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스판덱스 분야에 강점을 지닌 동국무역도 워크아웃을 졸업하는대로 중국 스판덱스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코오롱도 최근 해외사업 전담조직인 '해외투자팀'을 발족시켜 환란이후 중단됐던 해외진출 프로젝트를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필름)와 태국(부직포)에 소규모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코오롱은 앞으로 고기능성 원사 등 차별화 제품을 중심으로 중국, 베트남 등지에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의류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캐주얼 패션업체인 FnC코오롱은 최근 '중국사업팀'을 신설, 이르면 올 하반기내에 '코오롱 스포츠' '엘로드' 등 자사 브랜드를 중국 시장에 상륙시킬 계획이다.
이미 중국(가죽의류), 인도네시아(쉐타), 과테말라(니트)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신원도 최근 베트남에 4번째 생산 기지 구축에 나섰다.
총 800만달러를 투입, 하노이 근처에 세워질 이 공장은 3~4년후 준공되면 세계 최대 규모의 니트의류(월 230만장 생산)공장이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05년 미국의 쿼터 자유화 등 대내외 환경변화에 대응, 국내 섬유업체들이 해외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며 "중국은 내수 공급이 모자라는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은 미국 시장을 뚫기 위한 일반 범용제품 위주로 진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강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