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개성관광 2주년 행사 불발

통일부 訪北 승인안해

개성관광 2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현대 아산 주최의 행사가 통일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열리지 못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에 뜨라면 현대 아산은 개성 관광 2주년인 12월5일을 맞아 지난 4일 개성 현지에서 기념식 등의 행사를 가지기 위해 통일부에 개성방문을 신청했으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조건식 사장과 임직원들의 개성 방문이 불허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기념 행사는 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현대 아산은 3일 서울 계동 본사에서 직원조회를 여는 것으로 당초 계획했던 현지 행사를 대신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현대 측에서 개성관광 2주년 기념식을 개성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놓고 담당부서와 협의를 했다"며 "(그러나) 개성관광이 진행 중인 상황이 아닌데 기념식을 하는 것이 맞겠느냐는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국 현대 측이 행사와 관련한 방북신청을 공식적으로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현대 아산 측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달 17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포함한 현대아산 임직원 등이 금강산 관광 11주년 기념식을 현지에서 가질 수 있도록 방북을 승인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현대의 개성 관광 기념식 시기가 북한의 화폐개혁 조치가 이뤄진 후로 북한 내부의 혼란 등에 따른 위험 요소를 배제할 수 없어 불허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개성관광은 2007년 12월5일 시작된 이래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의 여파로 그 해 11월 28일부터 1년 이상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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