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가가 뉴욕증시 급락이란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틀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1,48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순매수로 순매수 규모가 소폭(212억원)이지만 전일에 비해 늘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뉴욕증시 급락 탓에 1.37%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 매수세는 지수를 방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뉴욕증시 급락에도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간 것은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지표가 아직까진 건전한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안전자산 선호도를 반영하는 신흥시장채권가산금리(EMBI)가 300포인트 부근으로 금융위기 발발 당시의 900포인트에 비해 크게 낮다.
또한 원ㆍ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 우려를 뚫고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외국인 매매동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EMBI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다는 의미로 외국인의 증시이탈로 이어질 수 있지만 아직까진 안정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원ㆍ달러 환율 반등세 역시 외국인이 순매도를 이어가기에는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매매동향은 단기적으론 패턴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추세적으로는 순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 연구원은 "해외 뮤추얼펀드로 유입되는 글로벌자금이 둔화된 상황이어서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적극적인 순매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러나 주요 지표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순매수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