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들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WBC 야구 경기를 보기 위해 TV 앞에 앉은 시청자들이 경기 시작 전후와 매회 중간 TV 채널을 돌리면서 홈쇼핑 매출도 덩달아 뛰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WBC 한국팀 경기가 열린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경기 시간 전후에 전략 편성된 상품들의 매출이 전주 동일 시간대보다 30% 가량 증가했다.
6일 오후 6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치러진 대만전이 끝난 오후 11시35분에 방송한 노트북 PC '삼성 센스 R60'은 총 750대가 팔려 7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방송 초반 10분의 매출이 지난 방송 대비 2배 이상이었고 20~30대 남성 신규 고객이 평소보다 50% 이상 느는 등 WBC 대만전을 본 후 채널을 돌린 시청자들이 대거 구매에 나선 것으로 회사측은 분석했다.
7일 일본전의 경우 경기 초반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오후 9시20분 방송한 '동양매직 렌털 정수기 블랙 에디션'에 총 2,500통의 주문전화가 몰려 론칭 이후 최고 실적을 올렸고 이어 오후 10시20분부터 방송한 '깜빡이 학습기'도 목표 대비 2배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김낙경 GS홈쇼핑 편성전략팀장은 "WBC 방송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남성 및 여성 고객을 위한 상품들을 집중적으로 편성했다"며 "특히 경기 중 매회 공격ㆍ수비 전환 시간에 맞춰 상품의 중점 혜택을 소개해 채널을 돌리는 시청자들을 공략했다"고 말했다.
CJ홈쇼핑도 7일 오후 9시20분부터 진행한 '네오플램 세라믹 후라이팬 세트' 방송에 한ㆍ일전이 콜드게임으로 종료된 이후부터 주문이 몰리며 평소보다 40% 늘어난 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전이 열렸던 8일 오후 6시부터 8시20분까지 방송된 파워워킹슈즈와 트레이닝복 패키지 방송에도 평소와 달리 남성용 슈즈 및 트레이닝복이 여성용보다 10% 이상 많이 팔렸다.
길영배 CJ홈쇼핑 편성전략팀장은 "WBC 중계방송에 대응해 30~40대 남성을 위한 등산용품과 운동기구, 건강식품 등을 집중 편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도 한국팀의 경기를 전후해 남성 고객들을 겨냥한 네비게이션, 남성복, 탈모증 치료기 등을 집중적으로 편성했다.
7일 일본전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5시40분에 판매한 '현대유비스 DMB 네비게이션'은 1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중국과의 콜드게임 승리가 확실해졌던 8일 오후 8시20분에 선보인 '삼성파브 깐느PDP TV'도 60분간 400여대가 팔려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