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빚이 많은 이랜드·현대산업개발·부영 등 13개 대기업 계열이 올해 채권단 관리를 받는 주채무계열에 새롭게 포함됐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5월 말까지 주채무계열에 포함된 대기업 계열 중 재무구조가 취약한 곳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년 주채무계열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주채무계열은 지난해 말 금융기관 신용공여잔액이 2012년 전체 신용공여액의 0.075% 이상(1조2,251억원)인 계열기업군이다.
올해는 선정기준이 강화되면서 지난해 30개였던 주채무계열이 42개로 많이 늘어났다. 한라·SPP·현대·한국타이어·아주산업·이랜드·대성·한솔·풍산·하이트진로·부영·현대산업개발·STX조선해양 등 13개 계열이 새로 편입됐다. 반면 지난해 말 6,719억원을 출자전환해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감소한 대한전선은 제외됐다.
42개 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산업·신한·하나·외환·국민 등 6개 은행이 맡는다. 이들 주채권은행은 4월 말까지 주채무계열에 대한 재무구조를 평가해 5월 말까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한다.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은 아니지만 취약 우려가 있는 계열은 정보제공 약정 체결을 맺어 관리 대상 계열에 포함한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은행·여전·보험·종금)의 총 신용공여액은 1,697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3.9% 증가했다. 특히 국내 은행(2.7%)과 여전사(29.6%)의 신용공여액 증가폭이 컸다. 주채무계열에 대한 신용공여액은 282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5% 증가했다. 주채무계열 신용공여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6%다.
신용공여액에 큰 상위 5대 계열은 현대자동차, 삼성, SK, LG, 현대중공업 순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이들에 대한 신용공여액은 112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6.6%를 차지한다. 나머지 기업의 순위 변동은 미미했다. 신규 편입 계열 중에는 STX 조선해양(20위), 한라(29위), SPP(31위), 현대(32위) 등의 신용공여액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