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투자자 손실보상 나서

헤지펀드와 협상 시작… "잘못 시인한 셈"

골드만삭스가 투자자의 손실을 보상해주기 위한 협상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골드만삭스가 자사의 10억 달러 규모 주택담보부증권(MBS) 때문에 손해를 봤던 한 헤지펀드와 협상을 시작했다고 29일 보도했다. 협상 대상인 '베이시스 일드 알파 펀드'는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헤지펀드로, 지난 2007년 골드만삭스의 MBS 관련 파생상품에 1억 달러를 투자했다가 손해를 봤다며 보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베이시스 펀드는 최근 골드만삭스 사태의 중심에 자리잡은 '팀버울프'란 이름의 금융상품에 투자했다 입은 손해로 파산했다. 팀버울프는 MBS 등을 엮어 만든 부채담보부증권(CDO)으로,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금융상품이 손해날 것을 알면서도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혐의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소당한 바 있다. 당시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부문 국장이었던 토머스 몬태그는 동료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팀버울프를 "정말 형편없는 상품"이라고 털어놓았던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FT는 협상이 아직 초기단계라면서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다만 골드만삭스가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골드만삭스의 잘못을 시인하는 것과 다름 없다는 측면에서, 골드만삭스 처벌에 대한 압력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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