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17일 파리서 FIFA회장 출마 선언

"내가 잘하면 당선 가능성"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오는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출마 공식 선언을 한다.

정 명예회장은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는 12일 조지아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경기를 찾아 유럽 축구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고 각 도시를 돌며 유세 활동을 한 뒤 파리에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파리가 FIFA가 창립된 곳이고 교통의 중심지여서 장소를 정했다. 출마 선언 전후로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도 만날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2월26일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치러지는 차기 회장 선거에는 플라티니 회장이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지난 선거에서 제프 블라터 현 회장과 맞붙은 알리 빈 알후세인 요르단 왕자의 출마도 유력하다.

정 명예회장은 "플라티니와 내가 유력 후보라고 본다"면서 "내가 잘하면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사람으로서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으로 본다. 그러나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다만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국민 여러분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신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FIFA 부패 추문에 대해서는 "한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FIFA는 지금 폐쇄적인 부패의 문화가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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