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의 하반기 증자시기가 7∼8월께로 잡힐 전망이다. 또 카드사들은 앞으로 은행권에 연체전이율 등 정확한 영업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7일 주요 시중은행 자금담당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카드사 유동성 지원관련 대책회의를 갖고 하반기 증자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7∼8월께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드사들에 대한 시장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하반기 증자를 조속히 실시한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며 "현재 카드사들로부터 하반기 증자일정을 접수받고 있어 증자시기가 곧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임원들은 이 자리에서 신규발행 카드채 매입의 대가로 카드사들이 정확한 경영 및 영업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한 임원은 "은행도 채권투자자로서 카드채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지만 일부 전업계 카드사들은 상장조차 돼있지 않아 구체적인 회사상황을 알 길이 없다"며 "카드사들은 유동성 지원의 대가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들은 연체전이율(Roll Rate), 대환론 규모와 연체율 반영여부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은행들의 요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카드사들의 정보공개가 의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