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4와 애플의 아이폰ㆍ아이패드가 조만간 미국 국방부의 보안 인증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갤럭시S4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탑재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미 국방부의 보안 인증을 통과할 경우 미 정부 기관을 공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수 주 내로 삼성의 갤럭시S4 스마트폰과 애플의 최신 OS를 사용하는 아이폰ㆍ아이패드에 대한 보안 인증을 승인할 예정이다. 대미언 피카트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시스템국(DISA)이 삼성의 기업용 보안 솔루션인 녹스(KNOX)를 탑재한 갤럭시S4의 보안 인증을 검토 중이며 2주 안으로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달 초 애플의 아이폰ㆍ아이패드 등 iOS 6를 탑재한 제품을 검토할 예정이며 블랙베리의 신제품도 보안 인증을 신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최고 수준의 군사기밀을 취급하는 특성상 정보 보안 인증을 통과한 휴대폰만 자유로이 소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는 블랙베리사의 구형 휴대폰만 이 인증을 통과했다. 안드로이드 OS는 개방성ㆍ확장성이 뛰어난 대신 보안에 매우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녹스를 탑재한 갤럭시S4가 국방부 인증을 통과할 경우 시장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내 시장은 적지만 다른 정부기관이나 은행권ㆍ법조계 등 보안에 민감한 기관들을 더 적극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버트 휠러 국방부 최고정보관리자 대리는 "국방부의 보안 인증을 받을 경우 안전하면서도 첨단 제품이라는 점을 확실히 인정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역시 국방부의 보안 인증을 통과할 경우 미 정부 내 보안에 민감한 분야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경우 국방부 및 국방부 소속기관을 제외한 거의 모든 미 정부기관에서 사용이 허가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