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발전委 정체성 논란

최근 경기도가 도의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및 새로운 시책 개발 등을 목적으로 출범시킨 경기발전위원회(이하 경발위)가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대선 베이스캠프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도는 최근 도정발전을 이끌 순순 민간전문 자문기구인 경발위를 출범시키며, 행사장에는 참석치도 않은 남덕우 전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부위원장은 추후 선임키로 하는 등 49명의 명단을 확정해 위촉장을 주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경발위 위원들 가운데는 지난 도지사선거당시 손지사의 핵심참모로 활동했거나 가까운 거리에서 자문역할을 해온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손지사의 향후 정치일정을 염두에 둔 조직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남 전 총리의 경우 서강대 교수를 지낸 서강대학파의 좌장으로 역시 서강대교수 출신인 손지사와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이날 선출되지는 않았지만 부위원장이 확실한 오명 아주대총장도 평소 손지사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사회원로인사 케이스로 선임된 민관식 전 한나라당 고문, 조순 전 경제부총리 등은 경기도와 전혀 인연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조 전 부총리는 지난 1997년말 한나라당 총재시절 손지사가 비서실장을 지낸 정치적 인연을 갖고 있다. 또 학계 대표로 경발위에 참여한 인사 가운데는 `경기도 규제를 통한 지방균형발전`을 주장해야 하는 지방교수 등도 포함돼 경발위의 정체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총선후보 물망에 올라있는 방송인 박찬숙씨가 언론계 대표 자격으로 경발위원에 선임됐다. 경발위는 한 달에 2~3번씩 회의를 갖고 경기도의 각종 현안을 논의하고 정책방안에 대한 자문역할을 하게 된다. <수원=김진호기자 tige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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