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노동조합이 '품질 노하우 공유'와 '사회적 책임 완수'를 위해 해외 생산법인에 선진 노경(勞經) 문화를 전파하는 등 상생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장기 불황에도 아랑곳없이 제 잇속만 챙기는 일부 대기업 노조와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LG전자 노조는 배상호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대표 일행이 22~24일 베트남 하이퐁의 생산법인을 방문해 '노조의 사회적 책임(USR·Union Social Responsibility)'으로 대변되는 선진적인 노경 문화를 전수한다.
LG전자는 노사(勞使)라는 말이 갖는 상호 대립적이고 수직적인 의미를 대신해 노경이라는 고유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방문에서 'USR 품질강화 생산라인 선포식'을 열고 품질 향상 방안을 현지 직원들과 공유했다.
'USR 품질강화'는 국내 노조가 처음 도입해 베트남 외에 중국·멕시코·인도네시아 등 14개 해외 법인에 전파한 방식이다. 이는 노조가 자발적으로 특정 라인에서 불량률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실제 공정에 적용한 후 결과가 좋으면 다른 라인에도 전파하는 프로그램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낮은 노동생산성에도 불구하고 틈만 나면 파업을 무기로 밥그릇 챙기기에 나서는 일부 강성노조에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풍경"이라고 전했다.
LG전자 노조는 생산성 강화 방안 공유뿐 아니라 지역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현지 초등학교를 방문해 컴퓨터·모니터·도서 등을 기증하기도 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노조의 적극적인 USR 활동 덕분에 생산 현장의 경쟁력이 높아질 뿐 아니라 '글로벌 스탠더드'에 걸맞은 회사 문화가 정착돼 산업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