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장사들의 외상거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가운데 자산규모가 큰 150개사의 매출채권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외상거래와 대여금, 미수금 등을 합친 매출채권 규모는 전년대비 9.21% 증가한 76조1,538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순수 외상거래 역시 전년비 8.69% 증가해 57조7,403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채권 규모는 지난 2003년 말 67조8,741억원에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외상거래 증가에도 불구, 회수 여부가 불투명한 잠재 부실채권은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채권 가운데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각 기업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은 총 5조5,218억원으로 전년비 8.17% 줄어들었다. 매출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비중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설정률 역시 전년비 1.37%포인트 줄어든 7.25%를 기록했다. 대손충당금설정률은 지난 2003년 9.92%에서 2004년 8.62%로 하락 추세다.
기업별로는 현대건설이 전년보다 대손충당금이 2,994억원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강원랜드는 대손충당금 설정비율이 2004년 59.09%에서 작년 말 1.94%로 무려 57.15%포인트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 쌍용차 등도 각각 전년비 대손충당금설정률이 23.09%포인트와 20.48%포인트씩 감소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기업들이 3년 이상 회수여부가 불투명했던 부실채권을 대손처리로 정리함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는 기업들의 매출채권이 건실해짐에 따라 채권을 정상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작년에 회수를 못하고 대손처리한 금액은 1조2,598억원으로 전체 매출채권의 1.65%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