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말을 고비로 많은 비가 예상돼 불볕더위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남부지방으로 비켜간 제13호 태풍 ‘라나님’이 온대성 저기압으로 바뀌면서 저기압에 의한 비구름대가 이번주 말 우리나라 부근으로 이동, 14~15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지역에 따라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다.
또한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남동쪽으로 이동하고 이 자리에 비교적 찬 성질의 대륙성 고기압이 남하해 우리나라는 당분간 이 두 고기압이 형성하는 전선에 위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국이 13일까지 높은 기온을 유지하겠지만 주말인 14일부터는 기온이 점차 낮아져 다음주에는 평년 기온을 되찾을 전망이다.
한편 8일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라나님’은 우리나라에 불볕더위를 초래하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에 밀려 한반도로 진행하지 못한 채 중국 남부지방으로 비켜갔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연일 국민을 괴롭히던 불볕더위가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hPa)의 대형 태풍을 막은 셈”이라며 “이는 8월 태풍으로는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