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계 최장타자로 꼽히는 로라 데이비스(40ㆍ잉글랜드)가 다음 달 9일부터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에서 펼쳐질 한국 오픈에 출전, 올 시즌 남자 대회에 도전하는 4번째 선수가 된다.
데이비스는 스웨덴에서 열리고 있는 솔하임 컵 대회 도중 “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초청장을 받아 그 동안 출전 여부를 검토했으며 최근 참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가 출전 결심을 굳힌 것은 존 댈리도 초청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녀가 “처음 초청 소식을 들었을 때는 단순히 내가 여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댈리도 초청됐다는 소식을 듣고 주최측이 장타 대결을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기 때문.
데이비스는 5년전 `조니워커 수퍼컵`이라는 이벤트 대회에 참가, 8명의 남자 선수들과 겨뤘으나 우승자인 비제이 싱에 무려 39타나 뒤지는 수모를 겪은 터라 댈리와의 장타 대결로 명예를 회복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스는 “아무래도 소렌스탐보다는 언론의 관심이 덜할 것”이라며 “편안하게 플레이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산 64승을 올린 데이비스는 한국 오픈 출전을 결정하면서 미국 PGA투어에 도전했던 아니카 소렌스탐과 수지 웨일리, 캐나다 투어에서 뛰었고 오는 19일 PGA 2부투어에 참가할 예정인 위성미에 이어 올들어 남자 대회에 참가하는 4번째 여자 선수가 됐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