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대기 만한 기업설명회(IR)는 가라(?)’
9일 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탈협회, 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 등이 주도로 하는 해외 로드쇼 등 기업설명회가 해외 기관들과의 사전 접촉을 통해 실제 투자 자금 유치가 가능한 기업들만 참석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말 그대로 해외 IR이 ‘이벤트’가 아닌 ‘성과주의’ 행사로 변모하고 있는 것. 연간 두 차례 정도 창투사들이 투자한 기업들과 해외 IR를 나가는 벤처캐피탈 협회의 경우 행사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한국컨설팅협회와 손잡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IR이전에 컨설팅협회가 만든 기업의 영문 IR자료를 미리 해외투자자들에게 배포해 투자자의 호응도가 높은 기업들만을 골라 해외로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 중국 IR에서는 현지 반응이 기대 이하였다”며 “준비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도 오는 5월20일부터 25일까지 홍콩에서 열리는 투자설명회에 6개사 정도만 참석토록할 예정.
통상 해외 투자유치 설명회에 10개사가 넘는 기업과 함께 나갔던 점을 감안하면 규모가 크게 줄어든 셈. 이는 기업들에 대한 사전 스크린을 강화해 현지에서 성과를 내기 힘든 기업들은 배제한다는 방침 때문이다.
이를 위해 오는 28일 국내에서 외국계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한 해외전략투자 세미나를 열어 참가예정인 50개사 가운데 투자자의 반응이 좋은 기업 위주로 총 20개사를 1차로 걸러낼 생각이다.
이후 해외기관과 개별 접촉을 통해 최종적으로 6개사를 선별하게 된다. 대형 벤처캐피털사 관계자는 “냉정히 보면 해외 기관들의 국내 중소ㆍ벤처 기업에 대한 관심은 낮다”며 “그런 만큼 해외 IR을 단순한 투자 지원이 아니라 실제 투자자를 찾기 위한 행사가 되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