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시 아파트 분양시장도 직격탄

`10ㆍ29 대책`으로 지방 광역시 아파트 분양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신규 일반 아파트의 경우 청약률 및 계약률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주상복합 아파트에는 돈이 연일 몰리고 있는 것. 특히 이번 대책에 언급된 광역시 투기과열지구 전역 확대가 실시되면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아파트 계약률 떨어져 = 부산, 대구 광역시의 일반 아파트는 이번 대책으로 인해 계약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분양된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 역시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31일부터 청약접수에 들어간 대구 수성구 만촌동 한화 꿈에그린은 초기 계약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초 분양한 수성구 황금 주공아파트도 계약을 아직 마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데다 10.29 대책이 발표되면서 당첨자들이 계약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프리미엄 역시 떨어지고 있다. 투기과열지구 확대 예고에 따라 최근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서 분양한 SK 뷰 아파트는 초기 프리미엄에 3,000만~6,000만원까지 치솟았다가 대책 이후 2,000만~3,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주상복합, 청약은 호황 = 돈이 갈 곳이 없다 보니 광역시 주상복합 아파트의 분양에는 연일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내년 초 실시될 예정인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으로 인해 계약률 및 프리미엄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접수를 시작한 금정구 부곡동 대우 푸르지오 주상복합 아파트는 550가구 모집에 첫날에만 3,000여명이 넘게 접수했다. 또한 지난 주말 접수를 받은 대구 수성구 만촌동 월드메르디앙 주상복합은 청약 경쟁률이 31대1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상복합 아파트 역시 계약률 및 프리미엄 전망은 그다지 높지 않다. 업체 관계자들은 인기 지역에서도 60~70%의 초기 계약률만 넘으면 성공한 편이라는 입장이다. SK건설의 김양수 소장은 “연내에 투기과열지구가 광역시 전역으로 확대하고 내년상반기 중 투기과열지구 내 20가구 이상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권 전매를 금지한다는 정부 받침으로 인해 분양권 매수세가 줄고 있다”며 “당첨된다 하더라도 프리미엄을 받고 팔기 어려우면 계약을 바로 포기하는 사례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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