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證 "내년 원화가치 완만한 오름세"

1분기 1,070원까지 상승·3분기엔 1,000원대 하락

대우증권은 내년 원ㆍ달러 환율이 1ㆍ4분기에 1,070원까지 올라갔다가 3ㆍ4분기에는 1,0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후식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7일 “내년 원화가치 상승 속도는 상대적으로 완만할 것”이라며 “원ㆍ달러 환율은 연말 1,035원으로 떨어졌다가 내년 1ㆍ4분기 1,070원까지 오른 뒤 2ㆍ4분기 1,010원, 3ㆍ4분기 1,000원까지 떨어지고 4ㆍ4분기에는 1,020원까지 소폭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는 미국에 대한 신뢰도 저하와 동아시아 국가들의 외환시장 개입 자제로 인해 달러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지만 내년 1ㆍ4분기에는 동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시장개입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 2ㆍ4분기에는 중국 위앤화가 5% 이상 절상되면서 2∼3분기 동아시아 통화가 동시에 절상 국면에 들어가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4ㆍ4분기에는 미국과 동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축소를 위한 자구노력에 합의,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달러화 가치가 다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수석연구위원은 “이 같은 달러화 약세로 인해 동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커진 가운데 동아시아 국가들은 성장 지속을 위해 내수부양 강화를 통한 수출둔화 상쇄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며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보다 다소 낮은 4.4%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만약 미국 무역적자 축소 방안에 대해 미국의 일방주의와 중국의 반발로 인해 국제적인 합의가 도출되지 못할 경우 내년 말 원ㆍ달러 환율은 950원까지 급락할 수 있으며 이 경우 GDP 성장률은 3.4%에 그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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