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연구에 미쳤었다" 목메기도

황 교수 기자회견에 배석한 연구원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황 교수 기자회견에 배석한 연구원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황 교수 기자회견에 배석한 연구원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우린 연구에 미쳤었다" 목메기도 이철균 기자 fusioncj@sed.co.kr 황 교수 기자회견에 배석한 연구원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황우석 교수 기자회견장에는 내외신 취재진만 130명이 몰릴 정도로 관심을 끈 만큼 기자회견에 대한 반응도 제각각이다. 특히 수의대 실험실 연구원 20여명을 대동해 기자회견을 한 것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지적도 일고 있다. 이날 황 교수는 오전10시30분 자신의 수의대 실험실 연구원 20여명을 거느리고 회견장에 도착했다. 황 교수는 연구실을 지옥행으로까지 비교하면서 학문적 열정을 강조하는 대목에서는 목이 메이기도 하고 뒤에 늘어선 연구원들 역시 흐느끼는 사람들이 적지않아 숙연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회견 막바지 황 교수는 자신의 이혼경력까지 끄집어냈다. 그는 불광불급(不狂不及), 즉 "미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는 말로 학문적 열정을 강조하면서 이 때문에 첫번째 부인과 이혼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 자신을 비롯, 연구원 모두 연구에 미쳤었다"며 강조했다. 황 교수는 연구원들이 "서울대 연구실에 온 것이 아니고 황우석이란 사람을 보고 이 지옥행에 동참했다고 얘기했다"면서 "(연구원들이) 선생이 가는 길이 지옥이라면 그곳까지도 마지막까지 같이 하겠다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KAIST의 한 박사과정생은 "황 교수가 결국 국민들에게 동정을 사기 위해 학생들을 동원해 쇼를 했다고 본다"며 "학생들도 실험실의 보스인 교수가 위기상황에 빠지면 결국 따라 나설 수밖에 없는 처지라 이를 보는 심정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연구에 쓰인 난자 개수를 허위로 발표했다는 서울대측 조사 결과를 부정하면서 관련 실무를 맡은 연구원에게 직접 해명을 하도록 한 부분에 대해 많은 연구원들은 "황 교수가 아랫사람도 자신의 변명에 동참시켜 같이 무덤으로 끌고 가려는 것 아니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입력시간 : 2006/01/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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