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에 이어 한국통신프리텔도 휴대폰 사업을 위한 신호탄을 울렸다.
한국통신프리텔(대표 이상철·李相哲)은 자체 기술로 PCS폰 「버디」를 개발하고, 현대전자를 통해 OEM(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으로 월 5,000대씩 생산, 11월부터 016 PCS가입자에게 공급한다고 20일 발표했다.
버디(BIRDIE)는 무게 118g, 크기 54×105×26.5㎜로 담뱃갑만 하며 휴대폰의 최신 조류를 따라 폴더형(조개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소용량 배터리로 90분, 대용량 배터리로는 270분동안 연속통화가 가능하다.
소비자가격은 35만∼40만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나 보조금 지원을 받으면 소비자는 대리점에서 20만원선에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李相哲사장은 『버디는 특정 고객층을 겨냥해 독특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이번 단말기 출시를 한통프리텔이 사실상 휴대폰 시장에 참여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통프리텔은 간접적이지만 휴대폰 자급물량을 일정분 확보함으로써 단말기 메이커와의 가격협상을 유리하게 끌 수 있는 지렛대를 보유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별도로 한통프리텔은 중소업체 ㈜건인에 기술지도를 통해 단말기를 생산, 공급받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건인이 생산하는 단말기가 나오는 올해말께는 사실상 단말기를 직접 생산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의 단말기사업 추진 발표에 이어 한통프리텔까지 가세함으로써
휴대폰 서비스업체들의 단말기사업 참여라는 새로운 시장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삼성·LG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입지는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고, 국내 단말기시장의 전반적인 공급과잉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백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