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분기 영업실적을 공개한 LG화학[051910]이 6일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14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은 전날보다 850원(2.41%) 내린 3만4천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2.4분기가 LG화학의 실적 바닥이라는 점에는 대체로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3.4분기 이후 개선 강도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 2.4분기 부진 예상수준..실적 바닥 = LG화학은 전날 장마감 후 공시를 통해 2.4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26.6% 증가한 2조2천725억원, 영업이익은 43.9% 감소한 4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고유가에 따른 원재료비 부담과 경쟁심화에 따른 주요제품의 수익성 악화, 3주간의 정기 보수 등이 영업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예상했던 수준의 부진이라고 평가하고 2.4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안상희 애널리스트는 "LG화학의 2.4분기 실적은 정기보수로 인한 가동중단과 주요 제품의 수익성 악화로 크게 부진했다"며 "특히 석유화학부문의 영업적자가 실적부진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이어 "3.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산업재부문의 계절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부문이 정기보수 영향으로부터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전지부문은 판가하락이 불가피하나 본격적인 전지매출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부증권 김윤정 애널리스트는 "LG화학은 2.4분기 예상대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편광판 부문의 이익증가가 하반기에 진행될 것으로 보이고 정기보수 요인 소멸에 따른 비용감소 효과가 예상돼 3분기가 실적 개선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최지환 애널리스트도 "LG대산유화 부문 감가상각비 감소로 영업이익은 올해를 저점으로 회복이 예상된다"며 "편광필름 증설로 인한 판매량 증가가 하반기 단가인하 압력을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의미 있는 개선은 난망 =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비우호적인 하반기 영업환경을 강조하며 수익성 개선 정도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놓았다.
이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조건들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신중한 투자입장을 취할 것을 권고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정경희 애널리스트는 2.4분기 실적 부진을 가져온 주 요인들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하반기 영업이익이 상반기 대비 큰폭의 성장세를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두드러진 수익성 개선을 가로막는 요인들로 ▲고유가 지속 전망 ▲ PVC의 원료 EDC의 계약가격 인하 가능성 제한 ▲산업재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 ▲정보전자소재 부문 판가하락 추세 지속 등을 꼽았다.
동양종금증권 황규원 애널리스트도 "3.4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개선되겠으나 구조적인 수익약화 국면에 빠져있기 때문에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LG화학에 대한 시각을 바꾸기 위해서는 신성장역량 강화와 화학산업 체질개선에 대한 명확한 비전 제시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키움증권 이정헌 애널리스트 역시 "3.4분기 이후 영업이익은 충분히 증가가 가능하지만 의미있는 수준의 증가는 힘들 것"이라며 "유화부문의 수익성 개선 및 구조조정 방안의 구체화, 2차전지 사업의 마진율 향상 등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서둘러비중을 확대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