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출신 인사들이 국회에 대거 진출함에 따라 경제부처 관료들이 잔뜩 긴장하고있다.이번 총선을 통해 전직 경제부총리 등 경제관료를 비롯, 언론계와 기업인 등 경제인 인사들이 원내에 많이 진출, 앞으로 경제관련 상임위에서 여야를 떠나 정부 경제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집권당인 민주당 소속 경제계 인사들은 그동안 여당이 정부정책에 끌려다녔다는 점을 감안, 정부에 밀리지 않고 정부정책을 적극 주도할 뜻을 내비쳐 경제부처에 비상이 걸렸다.
한나라당도 정책정당의 모습을 보여주기위해 대안제시 등 정책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여 자칫 정부를 놓고 여야가 협공을 할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4·13총선을 통해 여의도에 입성한 경제계 출신 인사의 경우 민주당에서 홍재형(洪在馨)전 경제부총리를 비롯 경제전문기자로 유명한 박병윤(朴炳潤)전 한국일보 사장, 곽치영(郭治榮)전 데이콤사장, 박상희(朴相熙)현 중소기협중앙회장 등이 포진하고 있다.
게다가 당내 경제통인 국세청 차장출신의 장재식(張在植)전 정책위의장을 필두로 김원길(金元吉)전 정책위의장, 박광태(朴光泰)전 제2정조위원장, 경제기획원 차관과 농림부장관을 지낸 강현욱(姜賢旭)의원, 쌍용그룹 상무이사를 역임한 정세균(丁世均)전 제3정조위원장, 대통령직속 중소특위위원장출신 박상규(朴尙奎)고문 등 실물경제통이 정부경제정책을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중 21세기 한국경제 해결사를 자처하는 인사가 많아 달라진 집권당의 면모를 보여줄 전망이다.
박병윤 당선자는 19일 이와관련,『경제관료들이 정책을 잘못해 경제가 좋지못한 모습으로 가고 있다. 경세제민을 꼭 실천하겠다』고 밝혀 정부 경제정책선정과정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홍재형 당선자도 『나라를 살리는 경제명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포항제철 회장을 지낸 김만제(金滿堤)전 경제부총리를 비롯 재무무 이재과장을 지낸 이한구(李漢久)전 대우경제연구소 대표이사, 임태희(任太熙)전 재경부 과장 등 경제인출신 정치 신인들이 비판보다 대안제시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16대 국회는 경제논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외에 당내 간판 경제통인 코오롱사장출신 이상득(李相得)전 정책위의장을 포함 재무부세정차관보를 지낸 나오연(羅午淵)전 제2정조위원장, 주소련초대 경제공사 출신의 이강두(李康斗)전 정책실장, 경제기획원 예산심의관 출신의 박종근(朴鍾根)전 정책실장 등이 경제정책 공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만제 전 부총리는『단기가 아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부의 정책을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협력할 것은 과감하게 하겠다』고 밝혔고 이한구 실장은『국가이익과 정부의 신뢰성이 전제된 경제정책을 제시하고 정책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역설, 수권정당을 위한 경제정책에 매진할 것임을 나타냈다.
자민련에서는 원철희(元喆喜)전 농협회장과 정우택(鄭宇澤)선대위 정책위원장 등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양당구도속에서 정부의 경제정책을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
입력시간 2000/04/19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