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판교 단독주택지, 신흥 부촌으로

총 1,360개 필지 분양 고급주택 잇달아 들어서
E5블록은 웃돈 4억 넘어


총 1,360개 필지가 분양돼 국내 최대의 단독주택 주거지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서판교 일대에 건축주의 취향을 반영한 고급 주택들이 대거 들어서고 있다. 서판교에 지어진 단독주택 전경.

판교공원을 배후로 둔 판교신도시 내 서판교 단독주택지 일대가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 단독주택지는 동서로 가로지르는 운중천을 따라 형성돼 있다. 특히 판교공원 아래 산기슭에 완만한 경사지로 이뤄진 E5블록은 서판교 일대에서 가장 주거환경이 쾌적한 곳으로 꼽힌다.

이 같은 이점 때문에 부동산시장 침체의 와중에도 서판교 E5블록 단독주택지에는 고급 주택 건축이 활기를 띠고 필지당 많게는 4억원을 넘는 웃돈이 붙어 있다. 또 단순한 철근콘크리트 구조에서 탈피해 미국에서 볼 수 있는 전원풍 주택과 일본식 목조건물 등 다양한 구조와 외형을 가진 특색 있는 주택들이 들어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136개 필지로 구성된 E5블록에서는 총 14개 블록 1,360개 필지에 이르는 서판교 일대 단독주택지 가운데서도 가장 활발하게 주택 신축이 이뤄지고 있다. 이미 9채의 주택이 완공됐으며 25개 주택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이곳에는 서울 성북동ㆍ평창동 못지않은 고급 주택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동화SFC하우징의 한 관계자는 "용인 동백지구 단독주택이 3.3㎡당 400만원 선이었던 데 비해 이 지역 주택들은 3.3㎡당 평균 500만~650만원 선의 공사비가 들어가고 있다"며 "심지어 3.3㎡당 800만~1,000만원을 들여 집을 짓는 건축주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2개 필지를 합쳐 집을 짓는 건축주도 있어 일부 단독주택의 경우 분양 당시 땅값으로만 따져도 웬만한 고급주택과 맞먹는 20억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이 일대 건축 시공업체들의 설명이다.

고급 주택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이 일대 단독택지에도 웬만한 아파트 못지않은 웃돈이 붙어 있다. 판교 백현동 왕공인의 한 관계자는 "3.3㎡당 850만~900만원 선에 분양했던 264㎡ 규모 필지가 지금은 4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어 3.3㎡당 1,350만~1,400만원을 호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일대 단독택지의 인기가 높은 것은 판교신도시 내에서도 가장 쾌적한 입지여건을 갖춘데다 개별 필지당 면적이 넓어 고급 주택 수요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판교신도시 내 단독택지 대부분이 필지당 200㎡ 안팎인 것과 달리 E5블록은 필지당 260㎡로 넓은데다 330~400㎡의 대형 단독택지도 포함돼 있다.

주변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고급 테라스형 연립인 '월든힐스'를 건립 중이며 SK건설도 인근에 30억~50억원대의 고급 타운하우스 '판교산운 아펠바움' 34가구를 연내에 분양할 예정이다.

이 지역 한림공인의 한 관계자는 "서판교 일대 단독주택 수요자 가운데는 의사ㆍ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나 기업체 최고경영자(CEO) 등이 많다"며 "성북동과는 또 다른 유형의 고급주거지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