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루비니 MMR 백신(볼거리ㆍ홍역ㆍ풍진혼합)의 국가 예방접종사업 제외여부를 공식 논의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보건당국은 23일 "WHO가 지난 11월 매주 발행하는 정책지침서(WER)를 통해 각국에 루비니 백신의 국가예방접종사업 제외를 촉구, 공식견해 여부를 질의한 결과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담당하는 과(EPI)에서 조만간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의 한 관계자는 WHO가 '루비니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사업 제외 품목으로 결론을 내릴 경우 국립보건원ㆍ예방접종위원회 등과 협의,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본지 9일자 1면ㆍ30면
WHO는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정책지침서(Weekly Epidemiological Record 제45호ㆍwww.who.int/wer/)를 통해 루비니 백신의 경우 볼거리 면역형성률이 낮아 국가차원의 예방접종 사업에는 사용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WHO는 지침서를 통해 "스위스에서 3년간 실시한 연구결과 루비니 균주의 볼거리 면역은 6.3%에 불과했다"면서 "이 수치는 우라베 균주(73.1%)나 제릴-린 균주 (61.6%)와 대조를 이루기 때문에 이 백신으로 접종을 받았다면 다른 제품으로 재접종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비니 백신은 스위스 제약사인 세름 & 백신 베르나사(Swiss Serum And Vaccine Institute Berne)가 85년 개발한 제품. J사가 99년이래 167만 바이엘(병)을 수입, 119만5,000 바이엘을 판매했고, 올해만 66만5,000 바이엘을 시판했다.
캐나다ㆍ스페인ㆍ영국ㆍ브라질 등에서는 효능을 문제 삼아 자국 내 허가를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싱가포르도 지난 99년 5월3일 허가 취소했다.
박상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