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公 "민수-방산 분리매각땐 시간·비용 더 소요" 한보철강 매각일정은 일단 유보될수도
입력 2004.09.19 17:08:11수정
2004.09.19 17:08:11
대우종기 일괄 매각 시사
자산관리公 "민수-방산 분리매각땐 시간·비용 더 소요"한보철강 매각일정은 일단 유보될수도
대우종기 일괄매각 시사 몸값 극대화 포석
대우종합기계의 매각이 민수ㆍ방산 부문의 일괄매각 쪽으로 방향정리가 이뤄지고 있다. 또 다음달 초 2개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순위에 따라 최종 협상이 진행될 방침이다.
대우종기 최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의 연원영 사장은 “분할매각은 자산양도 등에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일괄매각보다 가격이 1,000억원 이상 높아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해 일괄매각 방식으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연 사장은 “가격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다음달 초 2개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순위에 따라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우종기 우리사주조합과 팬택컨소시엄에 대해서는 “고용안정 등의 요인으로 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어 비가격 요소에서 분명한 메리트가 있다”면서도 “우리사주조합이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우종기 인수에는 두산과 효성, 우리사주조합과 팬택컨소시엄이 경합 중이다.
한편 INI스틸로의 매각으로 방향이 확정됐던 한보철강의 처리작업은 손해배상 청구소송 패소 가능성에 대한 문제제기로 ‘일단 멈춤’ 신호가 켜졌다. 연 사장은 “현재의 정리계획안에는 향후 우발채무 발생시 채권단의 분담을 담보하는 확실한 장치가 마련되지 않았고 배상액이 현재의 유보금을 초과할 경우 이를 부담할 방안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해 매각조건에 이의가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법원이나 한보철강 관리인이 이런 문제를 무시하고 대충 넘어가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자산관리공사도 내부 이사회나 경영관리위원회가 있기 때문에 이런 책임을 혼자 부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AK캐피탈이 제기한 소송 중 일부가 패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리계획안을 보완할 것을 요구하고 나서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자산관리공사는 오는 24일까지 법원이 이 같은 요구를 반영해 새로운 정리계획안을 내놓아야 한보철강 매각에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윤혜경 기자 light@sed.co.kr
입력시간 : 2004-09-19 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