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발 가까스로 부도 위기 모면

대토신으로부터 64억원 받아 ABCP 이자 지불
25일까지 정상화 방안 마련 못하면 또 다시 위기

용산개발사업이 일단‘채무불이행(디폴트)’라는 최악의 사태는 면했다.

용산역세권개발㈜은 대한토지신탁(대토신)으로부터 받아야 할 손해배상 청구소송금 257억 가운데 코레일이 지급보증을 선 64억원을 우선 지급받았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이 자금으로 이날까지 납부해야 하는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이자 52억원을 내 부도 위기를 넘겼다. 또 14일 다시 돌아오는 ABCP 이자 11억원 역시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용산 사업은 다음 자산담보부증권(ABS) 이자 32억원 납부 시점인 25일까지 사업 정상화를 위한 시간을 벌게 됐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급한 불을 껐지만 시간이 촉박한 만큼 최대한 사업 정상화 방안을 찾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애초 코레일이 손배청구액에 대해 일부 지급보증을 결정한 만큼 대토신으로부터 64억원을 받는 것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대토신이 향후 사업이 좌초됐을 경우에 손해배상금을 두고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소송 등을 우려해 코레일을 비롯한 민간출자사들의 추가 확약서를 요구하면서 협상은 이날 은행마감시간을 훌쩍 넘긴 7시가 다 돼서야 타결됐다.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지만 자금난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25일 돌아오는 ABCP 이자 32억원은 물론 27일에는 또 다른 ABCP 이자 107억원과 전환사채 발행에 따른 배당금 19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4월에도 ABCP 이자 등 총 324억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결국 25일까지 코레일과 민간출자사간의 사업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용산개발사업은 또 다시 부도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이 때문에 코레일은 민간출자사들에게 제안할 용산개발사업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현재 실무자들이 마련한 여러 가지 방안을 두고 검토중"며 "이르면 다음 주부터 민간출자사들과 본격적으로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junpark@sed.co.kr /김상훈 기자 ksh25t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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