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영기업 민영화 진통

태국이 국영기업 민영화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태국의 국영기업 노동자 3,000여명은 29일 정부의 민영화 계획으로 외국기업의 지배가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정부청사를 에워싸고 사흘째 항의 시위를 벌었다. 수텝 투아그수반 통신장관은 정부 청사에서 노동자 대표들과 7시간에 걸친 협상을 벌인 뒤 국영기업 민영화로 인한 해고와 기초 서비스요금의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수텝 장관은 『민영화 대상 공기업에 대한 정부지분 비율과 주식매각에 따른 자금 활용 방안 등 2가지 쟁점에 대해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영기업노조 간부인 솜사크 코사이수크는 『태국 기업에 대한 외국인 소유를 허용하고 국적기인 태국항공 등과 같은 국영기업을 민영화하는 내용의 새로운 법률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 노동자들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고 있는 민영화계획이 이행될 경우 태국의 경제주권이 훼손되고 대량해고가 발생하며 서비스요금이 오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솜사크는 또 노동자들은 공기업 매각대금으로 정부의 금융기관개발자금(FIFD)의 적자를 해결하려는 계획에 대해서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FIFD는 97, 98년 아시아 금융위기로 타격을 받은 기업체를 살리기 위해 재무구조가 부실한 은행과 금융기관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었으며 이 자금의 대부분은 부실채권이 됐다. 태국정부는 지난해 IMF로부터 172억달러의 긴급구제지원금을 받은 대가로 올해 공기업 주식을 매각키로 약속했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