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CEO] 박상욱 아이비스글로벌 대표

자욱한 담배연기 사라지니 매출 맑음
PC방 금연구역 지정 후 카페 스타일 인테리어
외식전문점 못잖은 먹거리로 연인·가족 단위 손님 줄이어


"PC방의 금연구역 지정은 PC방 업계가 고객층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카페형 PC방 '아이비스 PC방'을 운영하는 아이비스글로벌의 박상욱(46ㆍ사진) 대표는 "고객들이 PC방 이용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로 꼽는 게 불결한 환경"이라며 "PC방 금연구역 지정을 계기로 깨끗하고 건전한 PC방 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연법 시행으로 지난 6월부터 PC방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많은 PC방 업체들이 고객 및 매출 감소에 대해 걱정하지만 아이비스PC방 가맹점들은 금연법 시행 이후 여성ㆍ연인ㆍ가족 단위 고객이 늘면서 매출도 늘고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지난 2003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아이비스PC방은 현재 72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사업 초기부터 카페형 PC방을 콘셉트로 내세워온 아이비스PC방은 유럽풍의 '보헤미안', 카페스타일의 '빈앤빈', 팝아트 느낌을 연출하는 '인펀', 밝고 화사한 분위기의 '블루밍' 등 5가지 스타일의 인테리어 콘셉트를 갖추고 가맹점주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금연 PC방'이 늘어나는 최근의 추세를 반영해 새로운 인테리어 콘셉트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박 대표는 "다양한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 덕분에 오랜 경기불황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올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아이비스PC방은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먹거리도 외식 전문점 수준으로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두커피와 베이커리 메뉴를 비롯해 컵밥, 돈까스, 핫도그, 치킨 등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이고 있으며 이를 위해 물류 관리 및 배송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박 대표는 "PC방을 찾는 고객들은 대부분 2~3시간 동안 매장에 머물기 때문에 간식 수요가 높다"며 "고급화ㆍ다양화된 먹거리가 좋은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비스PC방은 메뉴 품질의 고급화를 위해 최근 커피전문기업, 식품대기업과 업무 제휴를 맺었다. 또 홈페이지를 새단장하고 흡연 고객을 위한 전용 부스를 갖추는 등 인테리어 개선 작업도 벌일 계획이다.

박 대표는 한 대기업에 근무하다 1999년 아이비스글로벌을 창업했다. 아이비스글로벌은 관공서 및 대기업 네트워크 전산망 구축ㆍ관리 사업으로 출발해 컴퓨터 판매, 소프트웨어 개발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오다 2003년 PC방 사업에 진출했다. 당시에도 시장이 포화라는 이유로 PC방 사업 진출을 만류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 동안 쌓아온 사업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아이비스PC방은 전 매장에 통합운영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맹점 계약, 인테리어 공사, 정기 방문,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본사의 매장 관리 업무가 전산화돼 있고 각 매장에서는 단말기 고장, 신규 게임 설치 등 각종 상황을 실시간으로 본사와 공유해 빠른 해결이 가능하도록 한다. 이러한 관리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인증을 받기도 했다.

박 대표는 "경험이 부족한 초보 창업자들도 쉽게 운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고객층이 찾는 PC방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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