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성공 보증수표는 역시 조망권

청룡산 한눈에 보이는 대구 서한이다음 레이크뷰
시화호 가까운 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 등 인기

‘서한이다음 레이크뷰’ 조감도

‘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 조감도

대구의 중견 건설업체인 ㈜서한이 달서구 도원동에 짓는 '서한이다음 레이크뷰'는 지난 21일 1ㆍ2순위 청약 접수 결과 633가구 모집에 3,241명이 신청, 평균 5.12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6개 주택형 중 5개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59가구를 모집하는 84㎡C형만 47명이 신청, 일부 미달됐을 뿐이다. 이 아파트가 인기를 끈 데는 중소형 위주로 구성된데다 분양가가 3.3㎡당 700만원대로 저렴한 것도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도원저수지를 끼고 조성돼 있는 월광수변공원과 인근 청룡산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탁월한 조망권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강이나 바다ㆍ호수ㆍ골프장 등 주변 경관이 좋은 곳에 들어서는 아파트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주택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교통과 학군 등 입지조건과 브랜드ㆍ분양가ㆍ조경ㆍ커뮤니티시설 등 기존 차별화 요소에 더해 조망권이 분양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자리잡은 것.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보다 쾌적한 환경에 살며 삶의 여유를 찾고 싶어하는 경향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결제원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한이다음 레이크뷰와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받은 대우건설의 '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는 11개 주택형 중 6개 주택만 마감됐지만 111ㆍ120ㆍ124㎡형 등 중대형이 모두 1순위에서 주인을 찾는 이변을 연출했다. 최고 43층의 이 아파트는 단지 바로 앞에 약 66만㎡ 규모의 안산호수공원이 있고 초고층에서는 시화호도 조망할 수 있다. 아파트 고층부에 들어서는 중대형일수록 조망권이 뛰어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주택보다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한화건설이 1ㆍ2순위 청약을 받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동탄 꿈에그린 프레스티지'는 총 1,817가구 모집에 5,177명이 몰려 평균 2.8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1개 주택형 가운데 7개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했다. 특히 복층형 펜트하우스인 128㎡A형은 대형임에도 3.4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마감됐다.

동탄 꿈에그린 프레스티지가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데는 입지여건이 우수한 커뮤니티 시범단지 내에 위치한데다 약 175만㎡ 규모의 리베라CC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골프장 조망권을 갖췄기 때문이다. 한화건설은 대형 평형을 골프장 조망이 좋은 위치에 집중배치하고 앞 동뿐 아니라 뒤 동까지 조망권이 확보되도록 단지를 배치했다.

지난해에 비해 분양 열기가 다소 시들해진 부산에서도 모처럼 1순위에서 청약을 끝낸 아파트 역시 강과 바다 조망권을 갖춘 아파트였다. 경동건설이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 공급한 '경동 센텀메르빌'은 이날 청약 결과 153가구 모집에 462명이 지원, 평균 3.47대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접수를 마쳤다. 이 아파트는 해운대구와 수영구에서 보기 드물게 공급되는 중소형 아파트(68ㆍ76㎡)로 특히 모든 가구가 바다와 수영강을 조망할 수 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실수요자 위주로 주택시장이 재편되고 '힐링'이 강조되면서 조망권과 쾌적성이 주택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산과 강ㆍ골프장 등의 조망권은 기준시가에도 반영될 정도로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향후 집값 상승 때 프리미엄도 높게 형성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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