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이 호조세를 타고 있으나, 내수는 공격적인 판촉에도 불구하고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자동차 수출은 26만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 10월보다 11.44%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6.11%나 증가해 지속적인 수출호조세를 나타냈다.
반면 내수는 업계의 대대적인 판촉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0% 줄어드는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르노삼성은 재고량 누적으로 생산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1일 현대ㆍ기아ㆍGM대우ㆍ쌍용ㆍ르노삼성차의 10월 판매실적 발표에 따르면 완성차업체 5개사의 지난달 판매대수는 내수 9만8,583대, 수출 26만6,578대로 총 36만4,261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32만2,395대에 비해 12.98% 증가했다. 그러나 사상 처음으로 월별 수출실적 30만대 돌파에 힘입어 총 40만6,736대를 판매했던 지난달 보다는 10.44% 감소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수출은 지속적으로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11월부터 연말시즌을 맞아 선적화물 증가로 물류 운송에 차질이 발생해 지난 10월보다 10%정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내수시장에선 쎄라토를 선보인 기아와 에쿠스와 뉴체어맨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발표한 현대ㆍ쌍용차가 준중형과 고급세단 시장에서 새 모델을 앞세워 강세를 나타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발표되며 기대를 모았던 현대차의 `뉴에쿠스`의 경우 939대가 판매돼 10월(675대)보다 39.1% 늘어났으나 작년 10월과 비교할 때 37.0% 감소해 내수침체의 골이 깊음을 나타냈다.
기아차의 쎄라토는 지난달 14일 출시이후 한달도 안돼 2,353대를 판매하는 호조세를 나타냈다.
반면, 르노삼성차의 경우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30.1%나 감소하는 약세를 나타냈다. 내수판매 의존도가 높은 르노삼성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6,535대에 그쳐 지난해 11월보다 31.3% 감소했으며 지난달 보다도 48.3%나 줄어들었다.
르노삼성차는 이 같은 판매부진에 따라 생산라인 가동 중단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르노삼성차는 이날 지난 28일 오후부터 오는 3일까지 생산을 중단하며 4일부터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