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측 "화포천 개발 투자용" 주장에 盧측 "국외투자금… 200만弗 지출" 전·현직 의원 10여명 후원금 조사
입력 2009.04.01 17:38:29수정
2009.04.01 17: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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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전 대통령-박연차 '500만弗' 진실게임
盧 "국외투자금" 朴 "화포천 개발용" 공방
김홍길기자 what@sed.co.kr
김능현기자 nhkimchn@sed.co.kr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500만달러의 성격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일 "(박 회장으로부터) 정상적으로 투자 받은 돈"이라고 밝혔다. 이는 박 회장을 구치소에서 서너 차례 면담한 박찬종 변호사가 지난 3월31일 "화포천 개발 투자용"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해명 성격이지만 양측이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어 진실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 전 실장은 이날 500만달러의 성격에 대해 "베트남과 필리핀 등 국외투자를 위해 정상적으로 투자 받은 돈이며 실제 200만달러 이상이 투자됐고 나머지는 아직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화포천 정비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 돈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연씨 측도 2007년 12월 박 회장에게 해외 창투사를 설립하는데 투자해달라고 부탁해 박 회장이 2008년 2월 연씨의 홍콩 계좌를 통해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문 전 비서실장은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최근 심경에 대해 "친인척이 박 회장과 돈거래를 했다는 데 대해 (노 전 대통령이) 상당히 민망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500만달러의 성격과 행방에 대해 양측 주장이 엇갈려 검찰 수사결과가 이번 사건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돈이 노 전 대통령이나 노건평씨를 염두에 두고 전달된 정황이 포착되면 전직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까지 갈 수도 있다. 반면 연씨 개인에 대한 사업투자금이라면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박 회장의 정치권 로비의혹과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허태열ㆍ권경석 한나라당 의원, 김맹곤 전 의원 등 전ㆍ현직 의원 10여명의 후원금 내역을 넘겨받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다음주부터 금품수수 혐의가 있는 지방자치단체장과 고위 공직자 및 정치인을 잇따라 체포 또는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정대근 전 농협회장으로부터 박 회장과 중국 비료원료 납품회사로부터 각각 250만달러와 20만달러를 받았다는 자백을 받아냈으며 정 전 회장이 이광재(구속) 민주당 의원 외에 다른 정치인들에게 돈을 건넸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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