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남성들 '피부암 조심'

작년 발병환자 885명… 5년새 25% 늘어
자외선 차단하려면 헐렁한 옷·청바지 '효과'
선크림 2~3시간마다 충분히 발라줘야



제약회사 홍보팀에 근무하는 강모(남ㆍ32)주임은 올 가을 결혼을 앞두고 피부보호를 위해 자외선차단제(썬크림)를 매일 바른다. 군 복무 시절부터 썬크림을 사용해 왔다는 강씨는 “최근 자외선의 유해성이 강조되면서 남성들의 썬크림 사용이 늘고있다”고 말했다. 최근 25도가 넘는 초여름 날씨가 지속되면서 햇살이 더욱 따가워지고 있다. 5월부터 강도가 더욱 세지는 자외선은 피부노화를 촉진하고 심지어 피부암을 유발한다. 특히 자외선으로 인한 남성 피부암 발생률이 급증해 주의가 요구된다. ◇ 남성 피부암발생률 급증 18일 대한피부과학회가 전국 20개 대학병원의 최근 10년간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질환 발병 환자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0년간 피부암은 2.2배, 검버섯은 2배, 기미는 1.4배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남성 피부암 발병 환자수는 885건으로 5년전보다 25% 정도 늘어 같은 기간 2% 상승한 여성을 크게 앞섰다. 자외선은 피부세포의 DNA의 변형을 가져와 기저세포암, 상피세포암, 악성흑생종 등 각종 피부암을 유발한다. 기저세포암은 얼굴부위에 많이 생기며 보통 검은 점과 비슷하나 움푹파이거나 볼록 튀어나온 모양도 있다. 김광중 한림의대 피부과 교수는 “악성흑생종의 경우 일단 발생하면 부위를 절단해야 하는 등 치료가 어렵다”고 말했다. ◇ 자외선강도 따라 대처법 달라 자외선의 강도를 나타내는 자외선지수는 매우낮음~매우강함 등 5단계(표)로 나뉜다. 기상청홈페이지에서 알 수 있으며 ‘매우강함’ 단계때 20분 내외 햇빛에 노출시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는 홍반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 16일 울산의 경우 자외선지수가 8.6으로 나타났다. 피부과학회는 강도에 따라 차단제, 선글라스, 모자 등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 썬크림은 2~3시간마다 충분히 썬크림에 표기된 ‘SPF’는 자외선 B를 차단한다는 의미로, 자외선 A까지 차단됨을 알리는 ‘PA’표기가 함께 있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통 일상 생활에서는 SPF15 정도가 권장되지만, 야외활동시에는 SPF30이상의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노영석 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야외활동시 2~3시간마다 충분한 양을 발라주어야 막을 형성해 자외선을 차단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 헐렁한 옷, 청바지 차단효과 높아 몸에 딱 맞는 옷보다는 헐렁한 옷이 자외선 보호 효과가 더 높다. 흰 티셔츠의 경우 SPF 5~9정도의 효과가 있고, 청바지는 SPF 1,000으로 차단 효과가 매우 높다. 바다보다는 고도가 높은 산의 자외선 강도가 높으므로 등산시 긴옷과 모자착용은 필수다. 한편 자외선이라고 무조건 다 해로운 것은 아니다. 오후 3시이후 15분 미만의 자외선 노출은 비타민의 생성, 살균작용 등을 도와 건강에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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