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싱, 맥도널드엔 부동산 지분매각 요구

웬디스 커피사업 분사 강요·관철시킨 헤지펀드 퍼싱…

헤지펀드인 퍼싱 스퀘어 캐피털이 맥도널드의 부동산 지분매각을 요구하고 나섰다. 퍼싱 스퀘어 캐피털은 앞서 웬디스의 지분 9.3%를 보유한 뒤 웬디스에 대해 커피사업 부문 ‘팀 호튼스’의 분사를 지속적으로 요구한 끝에 결국 관철시킨 바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퍼싱 스퀘어 캐피털의 창업자인 윌리엄 맥크만은 맥도널드의 부동산 지분 매각을 통해 주주 수익 확대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맥도널드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65%를 매각해야 하고 이를 통해 거둬들인 현금은 자사주 매입에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퍼싱 스퀘어 캐피털은 맥도널드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맥도널드가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희박해 맥도널드와 스퀘어 캐피털의 힘겨루기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맥도널드는 부동산을 매각할 경우 신용등급 하락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최근 새로운 메뉴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신규 부동산을 거의 취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스퀘어 캐피털이 부동산 매각을 요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지난 2003년 1월 이후 맥도널드 주가는 약 109% 상승했으며 배당 역시 2002년 이후 185% 늘어난 점을 감안할 경우 스퀘어 캐피털의 주장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스퀘어 캐피털은 맥도널드가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주주행동권을 본격화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다른 주주들과의 연대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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